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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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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야 다들 그렇게 꾸미는 것 아닌가.
좀 더 괜찮은 모습, 나은 모습, 멋지게 보일 듯한 모습들만
보여주고 싶은 거, 그래서 가끔은 이 게 정말 나인가 하고 혼자가 되는 시간엔
고개가 갸우뚱거리며 허무함을 맛보기도 하는.

나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우울과 드러나지 않은 딱히 좋을 것 없는 궁상스런 모습들 모두
나인 것을, 내 모습인 것을.
그 것마저도 봐달라고 하는 것이 무리인가, 욕심인가..

아무도 내가 힘든 것엔 관심이 없고,
그런 이야기들을 해봐야 소용없다는 친구의 말이 아프고 쓰리고 괴로웠다.
그래도 나를 아는 사람들이고,
내가 의지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편이길 바랬던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무엇하러 내가 그들에게 의지한단 말인가.

겉치레라도 
-그래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하면 돼.
-네 잘못이 아니야.
-분명 좋아질 거야.

라는 말들을 듣고 싶어 다들 그리도 자기 속내를 보이는 거 아닌가.
그 이야길 듣고 자기위안 삼고, 그 말들로 진통제를 맞은 것처럼 하루하루를 또 버티는 거 아닌가.

현실을 직시하라고 하는 말들이
아프고 따갑고 쓰린 것은 내 욕심이 커서인가, 아니면 내가 아집에 쌓인 내 모습이 드러나서 인가.

충고랍시고 입을 잘도 놀리더니,
정작 다른 사람의 충고는 들을 준비조차 안되어 있는 내가 한심하고 부끄럽고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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