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이야기

단호박이 되어주세요

기꾸 2014. 9. 13. 16:39
단호한 것과 따지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는 걸 
깨달음의 탄식이 나오면서야 알았다.
나는 안되는 이유를 대는 것으로 충분한 거절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엔 자의가 아니든, 타의에 의한 강요여서든 결국 ok였으니,
그러니 조르지 않을 수가,
징징대지 않을 리가,
매달리지 않을 수가 없지..
어찌되었건 시간을 들이고 진을 빼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 것을 더 받아주느냐, 아니면 칼같이 자르느냐는 내 선택.
그렇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른 반응은 제각각의 몫.
울며 겨자먹기로 달라지는 사람이 있지만,
막무가내로 변하지 않는 고집불통도 있다.

이기적인 사람에게 내 이야길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
내가 바라는 것은 적지만, 너무 큰 기대.
그러니 맞지 않을 수 밖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내 생각만이 아니였다는 것.
적어도 나와 같은 생각인 사람이 있고,
그에게 역시,이 것은 지나치게 보인다는 것..

그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어...

왜 내가 다 감수해야하는 거냐고 울던 언젠가가 생각난다.
더할나위 없이 세상에 혼자인 기분이였는데,
누군가 어깨에 손을 얹어준 기분이야.


상처에 대한 사과을 단디 챙기는 것과
사과의 중요성이 친분에 가리는 것은 살아온 방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과에 대한 생각을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기적이기 때문이고.

잘못을 알면서도 하는 것과,
잘못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것은 큰 차이라는 것 또한 새로 알게된 사실.
물개박수라도 치며 감탄하고 싶다. 


오늘의 교훈- 거절은 단호하게.